'병리과'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흰 가운을 입은 의료진이 현미경으로 무언가를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나요? 맞습니다. 현미경은 병리과를 대표하는 상징인데요. 병리과는 환자 몸에서 채취한 세포 또는 조직 검체를 유리 슬라이드로 제작해 현미경으로 살펴 환자를 진단합니다. 그런데 최근 병리과가 디지털화로 탈바꿈하기 시작하면서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진단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는데요.
디지털 병리란 유리 슬라이드를 스캔한 디지털 이미지를 표준화한 후 진단, 공유,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합니다. 이번 에세이에서는 인피니트헬스케어의 디지털 병리 솔루션, INFINITT Digital Pathology Solution으로 구현하는 디지털 병리 환경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전에 디지털 병리가 대두된 배경부터 알아볼까요?
디지털 병리 도입 배경
최근 노령 인구와 암 환자가 늘면서 병리과 업무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병리과를 선택하는 전공의는 감소하는 추세인데요. 그 결과, 병리 진단이 지연돼 뒤이어 나오는 치료, 시술 또한 지연되는 경우가 번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2차 진단(second opinion)을 비롯한 협진이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점 또한 문제인데요. 병리과 전문의는 자신이 내린 진단이 정확한지 확인하기 위해 다른 병리과 전문의에게 자문을 구합니다. 이때 검체가 포함된 유리 슬라이드를 주고 받다 보니 운반 중 손상되거나 심지어 분실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최근 개발된 데이터 분석 기술 또한 디지털 병리 도입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딥러닝, 인공지능 기술로 환자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와 다학제 진료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과정이 있습니다. 바로 모든 임상과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것인데요. 병리과 데이터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질병 진단과 예후 예측, 치료 사후 관리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만큼 반드시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해 내재된 가치를 십분 활용해야겠죠.
디지털 병리 워크플로우
디지털 병리 워크플로우란 말 그대로 병리과의 모든 업무가 디지털화된 것을 말합니다. 검체가 포함된 유리 슬라이드를 스캐너를 사용해 디지털 영상으로 획득한 후, 이를 진단, 관리, 공유, 분석하는데요. 기존에는 현미경으로 유리 슬라이드를 살폈다면, 디지털 병리 환경에서는 모니터 앞에 앉아 디지털 영상을 진단합니다. 2차 진단을 비롯한 협진을 할 때도 역시 디지털 파일을 공유하는데요. 예전처럼 유리 슬라이드를 주고받을 필요가 없죠.
INFINITT Digital Pathology Solution는 디지털 병리 워크플로우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디지털 영상을 표준화해 병리 전문의가 손쉽게 관리, 진단,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그럼 INFINITT Digital Pathology Solution이 각 단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세히 살펴볼까요?
INFINITT Digital Pathology Solution을 EMR(전자건강기록), LIS(병리정보관리시스템)과 연동하면 진단에 필요한 정보를 원활하게 조회할 수 있습니다. INFINITT Digital Pathology Solution에서 EMR, LIS를 열어 Gross image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반대로 EMR, LIS에서 INFINITT Digital Pathology Solution을 열어 데이터를 환자, 슬라이드, 케이스별로 빠르게 검색할 수 있죠. 또, EMR, LIS 시스템에 저장된 환자 정보와 슬라이드 영상에 포함된 환자 정보를 동기화하기 때문에 일일이 입력할 필요가 없고, 입력 오류를 줄일 수 있습니다.
INFINITT Digital Pathology Solution은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INFINITT Healthcare Platform과도 연동할 수 있습니다. 병리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임상과 데이터를 통합하면 진료 시 환자의 모든 데이터를 참조해 보다 다각적으로 진단하고 최적화된 진료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INFINITT Healthcare Platform의 정보수명관리(ILM: Information Lifecycle Management) 기능을 이용해 스토리지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병리 영상이 워낙 크다 보니 스토리지 용량을 많이 차지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요. 정보수명관리 기능은 사용자 설정에 따라 데이터를 저장, 이동, 삭제해 스토리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운용하도록 합니다.
INFINITT Digital Pathology Solution은 병리과에 특화된 진단 기능을 제공합니다. 최적화된 판독 모드와 기능을 사용해 효율적으로 진단할 수 있고, 현미경으로 진단할 때 발생하는 각종 오류를 줄일 수 있습니다.
• 병변 자동 측정 및 Annotation 관리: 관심 부위 및 병변의 크기를 자동 측정, 사용자별로 Annotation 관리
• History Tracking Map: 고배율 등으로 검토했던 부위를 기록해 누락 방지
• Compare Mode: 환자 케이스에 속한 여러 슬라이드를 동기화해 한 화면에서 비교
• Z-Stack View: 동일한 부위를 다양한 Focal plan으로 표시해 겹치는 부위를 자동 감지
협진, 영상 분석, 데이터 검색을 원활하게 하는 솔루션과 연동해 병리 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INFINITT Digital Pathology Solution은 벤더 중립 솔루션으로 벤더, 솔루션 종류에 관계없이 다양한 솔루션과 연동이 가능합니다.
• 협진 기능: 메신저를 포함한 다양한 협진 기능으로 다른 전문의와 실시간으로 영상 공유 및 논의
• 인공지능 기반 영상 분석 솔루션: 빅데이터로 훈련된 딥러닝 알고리즘이 비정상 세포를 감지해 진단 정확성 향상
• INFINITT Healthcare Analytics – Enterprise Search (리포트 검색 솔루션): 과거 병리 리포트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판독 시 참조
디지털 병리의 장점
INFINITT Digital Pathology Solution로 구현한 디지털 병리 워크플로우를 순서대로 살펴봤는데요. 유리 슬라이드와 현미경을 대체한 표준화된 디지털 영상으로 진단은 물론 데이터 관리, 공유, 활용이 더욱 원활해집니다. 우선 원본 유리 슬라이드는 안전하게 보관하기 때문에 파손, 손실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 스토리지에 저장된 디지털 영상을 클릭 한 번으로 빠르게 조회하고 다른 전문의와 실시간으로 공유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영상, 리포트를 교육,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병리로 펼쳐질 미래
누적된 병리 빅데이터는 데이터 분석 기술과 접목해 진단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데요. 빅데이터를 학습한 딥러닝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기술로 세포 수를 세거나 패턴을 감지하는 등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향후 기술이 발전해 업무에 적용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면, 병리과가 현재 겪고 있는 인력난을 해소하고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디지털 병리로 데이터 기반의 정밀의료와 다학제 진료 도입이 가속화될 전망인데요. 표준화된 병리 데이터를 영상의학과 등 다른 임상과 데이터와 통합해 보다 다각적인 진단과 최적화된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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